개발기

반복 작업이 싫어서 시작한 작업실, OEZ Works

블로그 첫 글이니까 이 작업실이 왜 생겼는지부터 얘기해 볼게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시작은 "이거 또 해야 돼?" 하는 한숨이었어요.

같은 상세페이지를 또 고치고 있었어요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다 보면 상품 하나를 여러 판매 채널에 올리게 돼요. 그런데 스마트스토어에서 공들여 만든 상세페이지를 에이블리에 올리려고 HTML을 복사해 붙이면… 정렬이 무너지고, 여백이 이상해지고, 어떤 건 아예 사라져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스마트에디터가 만든 HTML에는 편집기 전용 코드가 잔뜩 들어 있는데, 다른 채널에는 그 코드를 해석해 줄 스타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채널을 옮길 때마다 필요 없는 코드를 지우고, 사진 크기를 다시 맞추고, 문단 간격을 손봐야 했어요. 한두 번은 참을 만해요. 그런데 상품이 늘면 이게 매주 돌아오는 일이 돼요. 손으로 하다 보면 실수도 꼭 나오고요. 닫는 태그 하나만 잘못 지워도 그 아래가 통째로 깨지니까요.

규칙이 보이면, 그건 도구가 할 일이에요

손으로 고치는 과정을 가만히 보니 대부분 정해진 규칙이더라고요. 문단은 남기고, 편집기 코드는 지우고, 사진은 화면 폭에 맞추고, 대부분의 채널이 막는 동영상은 빼고.

규칙이 있으면 사람 말고 도구가 하면 되죠. 그 규칙을 코드로 옮긴 게 첫 번째 도구인 상세페이지 HTML 변환기예요.

상세페이지 HTML 변환기 화면
왼쪽에 원본을 붙여넣으면 가운데에 정리된 코드가, 오른쪽에 미리보기가 바로 떠요. (예시 상세페이지)

만들고 나니 저 혼자 쓰기엔 아깝더라고요. 같은 문제로 시간을 쓰는 셀러가 분명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누구나 쓸 수 있게 웹에 올렸어요.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요.

한 가지는 처음부터 정해 뒀어요. 입력한 내용을 서버로 보내지 않는 것. 상세페이지에는 아직 공개 전인 상품 정보가 들어 있을 때가 많아서, 남의 서버에 맡기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저부터 필요했어요. 이 얘기는 서버 없는 도구를 고집하는 이유에 따로 적어 뒀어요.

그래서 OEZ가 뭐냐면요

OEZ는 제 별명 '오이지'에서 따왔어요. 뒤에 붙은 Works는 거창한 회사가 아니라 "필요한 걸 하나씩 만들어 내놓는 작업실"이라는 뜻이에요.

좋은 도구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반복 작업 하나를 확실하게 줄여 주고, 할 수 있는 것과 못 하는 것을 솔직하게 알려 주면 충분해요.

이 블로그에는 이런 걸 써요

  • 개발기: 도구를 만들면서 부딪히고 배운 것
  • 업데이트: 새 기능이나 바뀐 점
  • 활용법: 상세페이지나 판매 채널 운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

도구 사용법은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 두고, 여기엔 그 뒤에 있는 이야기를 쓸게요. 같은 문제로 끙끙대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