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버 없는 도구만 고집하는 이유
OEZ Works 도구들에는 규칙이 하나 있어요. 여러분이 입력한 데이터는 서버로 보내지 않고, 지금 쓰고 계신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한다는 거예요. 왜 굳이 이렇게 만드는지, 그 대신 뭘 포기했는지 얘기해 볼게요.
상세페이지, 생각보다 민감한 데이터예요
상세페이지 HTML에는 코드만 있는 게 아니에요. 아직 공개 전인 신상품 사진과 설명, 원가를 짐작할 수 있는 문구, 사입처가 드러나는 이미지 주소까지 섞여 있을 때가 많아요. 원가 계산기에 붙여넣는 1688 주문내역은 더하죠. 어디서 얼마에 몇 개를 샀는지가 다 들어 있으니까요.
이런 걸 잘 모르는 사이트의 서버에 올리는 건 솔직히 찜찜해요. 저부터가 그래요. 그래서 처음부터 서버에 맡기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만들었어요.
원리는 간단해요. 요즘 브라우저는 원래 HTML을 읽고 고치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붙여넣는 순간 그 자리에서 해석하고, 결과도 같은 화면에서 만들어요.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어요. 개발자 도구의 네트워크 탭을 열어 두고 변환해 보면, 붙여넣은 내용이 어디로도 나가지 않는 걸 볼 수 있어요.

서버가 없어서 좋은 점
- 개인정보 걱정이 없어요. 입력한 내용을 모으지 않으니 샐 것도 없어요. 그래서 개인정보처리방침도 짧고 분명해요.
- 빨라요. 올리고 기다리는 과정이 없으니 붙여넣자마자 결과가 나와요.
- 오래 운영할 수 있어요. 서버 비용이 안 드니 혼자서도 계속 무료로 운영할 수 있어요. 갑자기 사람이 몰려도 서버가 뻗을 일이 없고요.
대신 포기한 것들
물론 공짜는 아니에요. 서버가 없으면 변환 기록을 저장해 두거나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작업하는 기능은 못 만들어요. 페이지를 닫으면 입력한 내용이 사라지는 것도 그래서예요. 결과는 꼭 복사하거나 파일로 받아 두셔야 해요.
사진을 대신 올려 두는 기능도 안 돼요. 변환기를 쓰다 보면 흔히 부딪히는 게 "다른 채널에서 사진이 깨져요"인데, 서버가 없으니 사진을 내려받아 채널에 직접 올리시라고 가이드로 안내하는 게 최선이에요.
그리고 브라우저 성능에 기대는 구조라서 아주 오래된 브라우저에서는 잘 안 돌아갈 수 있어요. 다행히 요즘 브라우저라면 상세페이지 변환이나 원가 계산 정도는 가뿐해요.
그래도 세는 건 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몇 명이 오고 도구가 실제로 쓰이는지는 저도 알아야 해서 구글 애널리틱스로 방문 통계는 모아요.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그리고 "변환하기", "엑셀 다운로드" 같은 버튼을 눌렀는지 정도예요.
이때도 붙여넣은 내용은 절대 보내지 않아요. 기록되는 건 "엑셀 다운로드 버튼이 한 번 눌렸다" 같은 사실뿐이고, 주문 내역이나 상품명, 금액, HTML은 빠져요. 그래서 네트워크 탭을 보면 버튼을 누를 때 구글 애널리틱스로 가는 작은 요청 하나가 보일 텐데, 그 안에는 입력한 내용이 들어 있지 않아요. 자세한 건 개인정보처리방침에 적어 뒀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만들 거예요
새로 만드는 도구도 되도록 이 원칙을 지킬 생각이에요. 혹시 서버가 꼭 필요한 기능이 생기면,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저장하는지 그 도구 안내에 먼저 분명하게 적어 둘게요.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야 편해지는 도구라면 차라리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