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로 1688 원가 계산하다 지쳐서 만든 도구
1688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마다 원가를 엑셀로 계산했어요. 주문 화면을 옆에 띄워 놓고 상품명, 옵션, 단가, 수량을 한 줄씩 옮겨 적는 거죠. 이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도구를 만들었어요. 1688 수입 원가 계산기예요. 계산기 화면 맨 위에 보이는 '원가노트'가 이 도구의 이름이에요.
배대지는 되는데, 내 원가표는 왜 안 돼?
1688에서 주문하면 거의 다 배송대행지(배대지)를 쓰잖아요. 그런데 배대지 주문서는 1688 주문내역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상품 정보가 쭉 채워져요.
그 화면을 볼 때마다 생각했어요. 내 원가표도 이렇게 붙여넣기 한 번으로 주문한 게 그대로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반대였어요. 엑셀에 주문 하나를 넣을 때마다 상품명이랑 옵션을 복사하고, 단가랑 수량을 옮겨 적고, 중국 내 배송비는 또 따로 적고. 주문이 몇 건만 쌓여도 한참 걸리고, 옮겨 적다가 숫자를 한 칸씩 밀려 적는 실수도 나왔어요.
사진이 없는 것도 은근히 불편했어요. 엑셀엔 중국어 상품명이랑 옵션만 남으니까, 나중에 다시 보면 이 줄이 뭐였는지 한눈에 안 들어와요. 결국 1688 주문 화면을 다시 열어서 사진을 확인하곤 했어요.
제일 귀찮았던 건 묶음 상품
진짜 귀찮았던 건 묶음으로 파는 상품이었어요. 포장용 비닐을 2묶음 샀는데 한 묶음에 100개씩 들어 있으면, 실제로 받은 비닐은 200개예요. 1688 주문 화면의 수량은 2인데, 판매가를 정하려면 비닐 한 장의 원가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엑셀에서 그 상품만 나누는 숫자를 수식에 직접 박아 넣었어요. 말하자면 하드코딩이죠. 묶음 구성은 상품마다 다르니 매번 기억해서 고쳐야 했고, 다음 달에 표를 복사해 쓰다 보면 지난번에 넣은 숫자가 남아서 원가가 틀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계산기는 제가 엑셀에서 손으로 하던 일을 그대로 옮긴 도구예요. 불편했던 곳마다 기능이 하나씩 붙었어요. 여기부턴 예시 주문을 실제로 넣어 본 화면으로 보여 드릴게요.
주문내역을 붙여넣으면 끝
배대지 주문서처럼, 1688 주문 목록에서 주문번호부터 상점명까지 드래그해서 복사하고 붙여넣으면 돼요. 상품명, 옵션, 단가, 수량, 중국 내 배송비를 알아서 읽어서 표로 보여 줘요. 복사 범위 잡는 요령은 1688 주문 복사하기 가이드에 있어요.

사진도 같이 들어와요
브라우저에서 주문 화면을 복사하면 사진도 함께 복사되거든요. 계산기가 붙여넣은 내용에서 사진을 찾아 상품마다 붙여 줘요. 이제 표만 봐도 뭐였는지 바로 알아요.
묶음 상품은 알아서 눈치채요
옵션에 100个/包(한 묶음에 100개)처럼 적혀 있으면, 계산기가 묶음 수를 알아채고 "100개 묶음으로 인식했습니다. 실제 판매 단위를 확인해 주세요"라고 알려 줘요. 위 화면에서 수량 아래 작게 보이는 × 100개 = 200개가 바로 그거예요.
옵션에 안 적혀 있어도 괜찮아요. '묶음당 낱개 수' 칸에 직접 넣으면 돼요. 이제 수식에 숫자를 박아 넣을 일이 없어요.

예시 비닐로 끝까지 계산해 보면 이래요. 상품대금 5,000원에 중국 배송비와 배대지 비용 중 이 상품 몫 3,071원이 더해져서 총 원가는 8,071원. 이걸 200개로 나누면 한 장에 약 40원이에요.
같은 주문은 두 번 안 들어가요
주문이 많으면 여러 번 나눠서 복사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같은 주문을 두 번 붙여넣기 쉬워요. 엑셀에서 이걸 놓치면 원가가 두 배로 부풀어요.
계산기는 주문번호로 중복을 확인해서 같은 주문은 한 번만 읽어요. 이미 입력란에 들어간 주문번호도 다시 넣지 않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기능이에요.

배송비와 세금은 알아서 나눠 줘요
배대지 비용, 통관수수료, 관세, 부가세처럼 한꺼번에 청구되는 비용은 기본으로 상품금액에 비례해서 나눠요. 부피 큰 상품이 배송비를 더 먹었다면 상품별로 직접 정할 수도 있고요.
환율은 카드로 실제 결제한 원화 금액을 넣으면, 그 회차의 실제 환율로 계산해요. 자세한 건 비용 배분 가이드랑 환율 가이드에 있어요.

엑셀은 버리지 않았어요
계산이 끝나면 '원가표 복사'로 표를 복사하거나 '엑셀 다운로드'로 파일을 받을 수 있어요. 엑셀이나 구글 시트에 붙여넣으면 칸이 그대로 나뉘어 들어가요. 원가를 기록하고 비교하는 건 여전히 엑셀에서 하고, 제일 귀찮던 옮겨 적기랑 나눗셈만 계산기에 맡긴 셈이에요.
입력한 주문은 다른 OEZ Works 도구처럼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하고 서버로 보내지 않아요. 대신 페이지를 닫으면 사라지니까 결과는 꼭 복사하거나 받아 두세요.
아직 부족한 점도 있어요
- 붙여넣기 자동 인식은 1688 주문 화면 기준이에요. 타오바오 같은 다른 사이트 주문은 상점명, 단가, 수량을 직접 넣어야 해요.
- 번역 확장 프로그램을 켠 채로 복사하면 숫자나 단위가 바뀌어서 인식이 안 될 수 있어요. 원문 그대로 복사하는 게 제일 정확해요.
- 무게랑 부피는 받지 않아요. 비례로 나눈 게 실제와 다르면 직접 배분으로 맞춰 주세요.
저처럼 엑셀로 원가를 한 줄씩 계산하고 계셨다면 한번 써 보세요. 써 보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 제가 불편해서 만든 도구라, 다른 분들이 겪는 불편도 하나씩 고쳐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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